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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 리뷰] Super Famicom | Gradius3 | 그라디우스3

by JuntinM 2026. 10. 2.

AI를 활용해 취향에 맞게 수정한 이미지

 

슈퍼 패미컴용 그라디우스 III를 한글화해주신 분이 계셔서, 이 게임에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해 오랜만에 플레이해보았다.

 

그라디우스 III는 원래 코나미가 1989년에 아케이드용으로 발매한 횡스크롤 슈팅게임으로, 이후 슈퍼 패미컴을 비롯해 여러 기종으로 이식된 작품이다. 스토리를 찾아보니 의외로 꽤 거창했다. -_-;

 

수수께끼의 파괴신 박테리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가 발동한 강력한 에너지인 ‘다크 포스’가 우주를 위협한다. 그라디우스 연방군이 이를 막기 위해 총공격에 나서지만 다크 포스의 힘을 막지 못하고, 결국 전 우주의 운명을 걸고 초시공전투기 빅 바이퍼가 다시 출격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니 한글화된 게임 안에서는 이야기가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지 궁금했다.

 

예전에 한 번 해본 기억은 있는데, 당시에도 무척 어려웠다는 인상만 남아 있었다. 이번에는 한글화까지 되어 있으니 게임을 진행하면서 상황 설명이나 세계관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현재 어떤 상황인지, 왜 싸우고 있는지, 적은 누구인지 등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거의 없었다. 한글화가 되어 있어도 정작 읽을 만한 스토리 자체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나중에 따로 스토리를 찾아보고 나서야 박테리안과 다크 포스, 빅 바이퍼가 출격하게 된 배경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슈팅게임에서 스토리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니 그냥 진행해보기로 했다. 옵션에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어 처음에는 그나마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쉬운 난이도로 플레이해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 정말 쉽지 않았다...

그리고 플레이하면서 조금 이상했던 부분도 있었다. 스테이지 1부터 화면이 눈에 띄게 느려지는 구간이 있었다. 처음에는 게임이나 실행 환경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찾아보니 슈퍼 패미컴판 그라디우스 III는 화면에 적이나 오브젝트가 많이 등장하는 구간에서 이런 느려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했지만, 계속 플레이하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하게 되었다.

 

더 문제는 후반부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게임도 꽤 길었고,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크게 올라갔다. 특히 후반에는 보스급 적들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구간도 있어 쉬운 난이도로 플레이하고 있는데도 상당히 어려웠다. 결국 정상적으로 계속 진행하는 것은 내 실력으로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직접 끝까지 가보려고 했지만, 계속 실패하다 보니 결국 후반부에는 치트를 사용해서 엔딩까지 진행했다. 그래도 스토리가 궁금해서 시작한 게임이었으니 일단 엔딩만큼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엔딩에서도 약간의 반전이 있었다. 스토리 설명이나 일러스트가 나올 것이라 기대했는데, 별도의 이야기는 거의 없었고 제작진 스태프 소개가 올라가는 것으로 끝났다. 솔직히 조금 허무했다.

 

“그래서 박테리안과 싸운 결과가 어떻게 된 건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당시의 슈팅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상한 구성은 아니겠지만, 한글화된 게임을 통해 그라디우스 III의 이야기를 알아보고 싶었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게임 자체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화면이 느려지는 구간도 있고 후반부 난이도도 상당히 높았지만, 파워업을 선택하고 옵션을 늘려가면서 적을 상대하는 그라디우스 특유의 재미는 확실했다. 특히 계속 실패하면서도 “이번에는 조금 더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시 플레이하게 만드는 맛이 있었다.

 

찾아보니 그라디우스 시리즈 가운데서는 스토리를 조금 더 확인할 수 있는 버전이나 작품도 있는 것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그런 작품도 플레이해보고 싶다.

 

정리하면, 한글화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처럼 ‘그라디우스 III의 스토리를 알아보고 싶다’는 이유로 시작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게임 내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스토리의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관이나 이야기까지 알고 싶다면 게임을 플레이한 뒤 별도로 설정을 찾아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반면 순수하게 슈팅게임으로 즐긴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쉬운 난이도로 시작해도 후반부는 꽤 어려웠고, 나는 결국 치트의 도움까지 받아야 엔딩을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재미는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된 게임을 이렇게 한글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작업해주신 한글화 제작자분께 감사드린다.